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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개비(2017년 8월호)

작성자: nkorea

조회: 14013 등록일: 2017-07-24

남한 못잖은 북한의 사교육문제     요즘 북한의 경제영역을 분석하면서 새롭게 ‘인(人)테크’에 해당하는 서비스 비용을 하나 더 추가해야 할 실정이다. 말인즉슨, 북한의 사교육시장이 확대되어 그 쪽으로 몰리는 자금이 만만치 않다는 의미다. 북한에서 사교육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은 이미 10여년전부터다. 그러나 현재 북한의 사교육시장은 우리가 생각하는 수준을 훨씬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의 사교육시장 확대는 북한의 시장화와 맞물려 있다. 이미 북한정권으로부터의 배급이 단절된 상태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시장을 통해 경제적 소득을 얻고 있다. 특히 이미 사교육 대상이 외국어는 물론이고 음악, 미술 등 매우 다양해지고 있다. 북한에서 사교육시장이 확대되는 원인은 두 가지다. 이미 고난의 행군 이후 배급이 중단되면서 일선 학교 교사들은 생활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그러자 이들이 눈을 돌린 것은 사교육시장이다. 특히 젊은 교사들을 중심으로 이러한 시장경제 참여가 늘고 있으며 교사임용을 앞둔 사범대학 학생들도 교사발령보다는 사교육을 통해 경제적 이익을 얻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고 한다. 또 다른 하나는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공교육의 50%를 넘게 차지하는 혁명역사 등 북한체제선전 학습의 무용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학교교육을 통해서는 실질적인 지식을 배울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북한당국은 사교육을 엄격히 금지시키고 있기 때문에 적발 당하면 바로 ‘노동단련대’ 등의 처벌을 받는다. 하지만 그래도 사교육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사교육의 직접적인 수요자가 바로 당간부 등 소위 힘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시장을 통해 돈을 모은 ‘돈주’들도 세상의 흐름에 눈을 떴기 때문에 자식들이 학교 공교육보다는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외국어 교육 등에 치중하고 있다. 북한 공교육이 사교육에 점차 잠식당하고 있는 분위기다. 로또 인생을 사는 북한 배우들   요즘 조기교육 열풍속에서 조기교육의 종목도 매우 다양해지는 추세다. 과거에는 오로지 국·영·수를 중심으로 한 소위 ‘공부’에만 매달렸지만 요즘은 각종 스포츠를 비롯해 예능종목까지 추가됐다. 그러한 변화는 공부로 먹고사는 것보다 스포츠스타나 연예인으로 사는 것이 훨씬 많은 부와 명예를 가져다준다는 사실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옛날에는 ‘딴따라’라고 손가락질했던 직업이 지금은 선망의 대상이 됐다. 북한에서도 연예인은 선망의 대상이다. 일단 배우로 성공하게 되면 그 끝에 인민배우란 칭호가 수여된다. 북한의 모든 연예인은 전부 공무원이나 다름없다. 따라서 공연을 통해 별도로 수입을 챙기는 개념이 아니다. 그저 연예인의 등급에 따라 대우를 받는다. 김일성 등 북한 지도자 역할을 전담하는 배우의 대우는 장관보다 좋다. 북한의 배우들은 중앙당에서 정해주는 기여도에 따라 등급이 매겨진다. 북한의 예술영화 등 체제선전영화에서 주연급으로 발탁된 배우들에게는 대체로 ‘공훈배우’의 타이틀이 주어진다. 여기서 더 나아가 김일성 등 지도자의 역할을 그럴듯하게 잘 연기한 배우들에게는 최고 영예인 ‘인민배우’ 칭호가 하사된다. 김정일은 일찍이 영화에 심취하여 자신이 직접 영화제작에 참여하는 등 영화를 통한 선전선동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항상 체제선전의 ‘종자’를 강조했었고 그러한 부분을 잘 녹여낸 연출자, 제작자들은 출세의 길을 걸었다. 북한에서 예술인으로 살아가면서 출세하는 가장 빠른 길은 김일성 등 혁명혈통에 해당하는 사람의 역할을 따내는 일이다. 그러면 무명에서 단번에 ‘1호 배우’의 칭호가 내려지고 평생 다른 일을 하지 않고 내정된 인물의 배역만 소화하면 된다. 심지어는 감독이 김일성 배역의 배우에게 호통 쳤다가 철직당한 일까지 있었다. ‘김일성 배역 배우=김일성’이었던 것이다. 하여간 북한의 배우로 살아가면서 가장 큰 행운은 김일성 등 혁명혈통 배역을 따내는 것이고 그것은 곧 로또에 당첨된 것 같은 행운을 안겨다 준다. 전문은 월간 북한 2017년 8월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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