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 북한연구소

연구소 소개
INKS 논평
북한학회
한국통일문화진흥회의
학술활동
월간북한
도서/간행물
게시판

home > 게시판

바람개비

작성자: nkorea

조회: 16562 등록일: 2016-09-26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요즘 우리사회에서 민족최대의 명절이라 불리는 추석의 의미가 점점 퇴색되어가고 있다. 우선 과거와 같이 추석날 모여 특식을 먹는 즐거움이 사라졌다. 지금은 아무 때나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 딱히 추석날만 잘 먹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명절스트레스라고 불리는 것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만나는 즐거움, 먹는 즐거움이 사라지고 서로를 비교하면서 결국은 귀향길에 부부싸움으로 번지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른바 명절스트레스 증후군이다. 반면 아직 북한에서는 추석 때 먹는 즐거움과 만나는 즐거움이 남아 있다. 거기다 술기운을 빌어 부리는 객기에 대한 관용까지 남아있다. 아직 명절의 낭만이 남아있다. 흩어져 있던 가족들이 삼삼오오 모여 조상의 묘소를 찾아간다. 그리고 각 가정별로 정성껏 차린 음식을 서로 내놓고 먹는다. 이런 날 술을 마시고 부리는 주사는 웬만큼 눈감아준다. 과거 우리 사회에서도 명절날 술 실수에 대해 관용적이었던 분위기와 유사하다. 최근에는 묘주에 대한 기존의 관행이 바뀌고 있는 모습이다. 북한은 우리나라보다 더 보수적인 사회분위기이기 때문에 여전히 남아선호사상이 뿌리 깊게 남아있었다. 집안의 제사를 담당하는 장남이나 장손의 개념이 강하기 때문에 ‘묘주’라 불리는 장손들이 묘를 관리한다. 여기에 딸은 해당되지 않는다. 딸만 있으면 대가 끊긴 것으로 본다. 묘지에 세워놓은 묘비석에 이러한 묘주의 이름도 새기는데, 요즘에는 반드시 아들이 아닌 딸도 묘주의 자격을 얻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지만 북한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시장거래는 외화로, 당비는 북한돈으로    최근 북한은 ‘당비(黨費)’와 ‘맹비(盟費)’를 대폭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비와 맹비는 북한사회의 집단주의적 성격을 잘 반영하고 있는 제도다. 바로 노동당원들과 청년동맹, 농업근로자동맹, 여성동맹, 직맹 등 사회단체에 소속된 사람들이 내는 일종의 회비인데 사실상 모든 사람이 단체에 묶여있는 북한체제의 속성상 전 인민이 내는 또 다른 세금에 다름 아니다. 북한은 과거 90년대 고난의 행군시절에 배급제가 중단되는 등 국가마비사태가 발생하면서 당비나 맹비 납부가 일시적으로 중단된 적이 있었지만, 그 이후 야금야금 꾸준히 오르고 있는 추세다. 원래 당비는 자신의 소득에서 2%에 해당하는 금액을 납부해 왔으나 현재는 10%까지 올랐으며 맹비의 경우도 3%대로 올랐다. 해외주재원의 경우도 당비와 맹비는 월급에서 원천징수된다. 다만, 여맹이나 청년동맹 같이 월급생활자가 아닌 단체의 회원들은 일정액수를 정해서 내도록 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와 같은 당비와 맹비 부담이 늘어나면서 북한당국에 대한 불만이 늘고 있다. 당비나 맹비는 현금을 원칙으로 하고 있는데 대부분 북한돈으로 처리하고 있다. 현재 장마당 등 매매가 이루어지는 공간에서는 이미 외화가 교환화폐의 자리를 차지한지 오래다. 북한당국도 세대부담금 등의 세금은 외화로 받는 것을 선호한다. 북한돈의 교환가치가 무의미해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북한돈이 반드시 사용되는 경우가 있으니 바로 당비와 맹비다. 이젠 대부분의 거래가 외화로 이루어지다보니 북한돈에 대한 신용도가 낮고 사용할 수 있는 곳도 점점 줄어들면서 그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었는데, 그나마 당비와 맹비는 북한돈의 사용처로 자리가 굳혀진 셈이다.  전문은 월간 북한 2016년 10월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댓글 : 0 건



이전글	북핵 위협에 공세적 대응이 필요하다
다음글	세계의 눈

번호	제목	작성자	조회수	작성일

162	바람개비(2017년 7월호)	nkorea	13641	2017-06-26

161	북한 핵실험과 시진핑 vs 장쩌민 권력투쟁(...	nkorea	15265	2017-06-26

160	김정은체제 변화 유도 방안92017년 7월호)	nkorea	14334	2017-06-26

159	김정은정권의 내구력 분석(2017년 7월호)	nkorea	14523	2017-06-26

158	한반도 주변 정세변화와 우리의 과제(2017...	nkorea	13988	2017-06-26

157	김정은의 불법 통치자금을 차단하자	nkorea	14566	2017-06-26

156	바람개비(2017년 6월호)	nkorea	14352	2017-05-24

155	미국의 대북제재와 김정은 정권의 외교적 ...	nkorea	14115	2017-05-24

154	北, 대북압박에 내부결속과 우상화 박차(20...	nkorea	13825	2017-05-24

153	북한의 재래식 국지도발과 핵위협(2017년 6...	nkorea	13856	2017-05-24

152	인질외교 일삼는 북한정권(2017년 6월호)	nkorea	14021	2017-05-24

151	북한은 왜 중국에 삿대질을 하는가(2017년 ...	nkorea	13788	2017-05-24

150	바람개비(2017년 5월호)	nkorea	13753	2017-04-27

149	외교활동 강화된 최고인민회의(2017년 5월...	nkorea	13809	2017-04-27

148	미국의 대북정책과 강압외교(2017년 5월호)...	nkorea	14138	2017-04-27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