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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수표 방송 재개와 북한의 심리전

작성자: nkorea

조회: 16718 등록일: 2016-08-24

난수표 방송 재개와 북한의 심리전   <o:p></o:p>김동식(前 북한 남파공작원)   <o:p></o:p>난수표 방송과 대남공작이미 보도된 바와 같이 북한이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중단하였던 난수표 방송을 지난 7월 15일 재개한데 이어 7월 30일 같은 시간에 동일한 내용의 난수표 방송을 내보냈다. 이를 두고 해외공작원들의 해독훈련을 위한 것이거나 남북관계 긴장을 조성하기 위한 교란 및 기만용, 또는 북한이 대남공작활동을 본격적으로 다시 시작한다는 메시지로 긴장을 조성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주장하는 등 의견이 엇갈린다. 사실 북한 대남공작부서에서는 ‘난수표 방송’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고 주로 ‘숫자방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그것은 방송을 통해 내보내는 숫자가 난수표를 활용해 암호화한 숫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글에서는 우리에게 익숙한 ‘난수표 방송’이라는 표현을 그대로 사용하려고 한다. 원래 공작활동을 전개함에 있어서 공작지도부와 현지 공작원 또는 현지 간첩조직간의 연락은 생명이라고 할 정도로 중요한 공작요소의 하나이다. 그래서 북한 공작부서에서는 연락이 두절된 조직(망)은 죽은 조직이나 마찬가지라는 말을 할 정도다.북한 공작부서에서 활용하고 있는 연락수단은 난수표 방송을 포함해 무전을 통한 연락과 접선 및 무인포스트를 통한 연락, 팩스, 국제전화, 국제우편 등이 있으며 최근 들어서는 인터넷을 널리 활용하였다. 중요한 것은 위에서 언급한 각종 연락수단 및 방법들 가운데 어느 한 가지만 사용하지 않고 복합적으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난수표 방송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과 함께 접선 및 무인포스트, 무전, 팩스, 인터넷 등 여러가지 연락수단을 필요에 따라 바꾸어가면서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는 다른 말로 북한이 이번에 재개한 난수표 방송은 공작지도부가 남한이나 해외에 파견되어 활동하는 공작원 또는 현지에서 포섭되어 활동하는 간첩들에게 지령을 하달할 때 사용하는 연락수단의 하나일 뿐이라는 것이다. 결국 북한이 16년 전인 2000년에 전격적으로 난수표 방송을 중단하기는 했지만 무전이나 인터넷 등 다른 수단을 통해 연락을 해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o:p></o:p>난수표 방송 등을 통한 공작지령 하달 방식과거에 실시했던 난수표 방송을 통한 공작지령 하달 방식에 대해 구체적으로 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남한이나 해외에 침투하기 전에 공작지도부와 공작원이 난수표 방송 수신 날짜와 시간, 노래 등 구체적인 절차와 방법을 약속한다. 일반적으로 한 달에 2회, 보름 간격으로 수신날짜를 약속한다. 예를 들면 1일과 15일, 5일과 20일, 10일과 25일, 15일과 30일... 이런 식으로 수신 날짜를 정하는 방식이다. 물론 구체적인 시간과 노래 제목은 약정하기 나름이다.실제적으로 실행에 옮길 경우에는 먼저 정해진 날짜 및 시간 전에 약정된 노래를 내보낸다. 숫자를 받아 적을 당사자에게 난수표 방송이 나간다는 신호를 보냄으로써 준비할 시간을 주는 것이다. 과거에는 ‘적기가’라는 노래를 내보냈으나 현재는 ‘기쁨의 노래 안고 함께 가리라’라는 노래를 내보내는 식이다. 그 다음 호출부호를 불러준다. 예를 들면 ‘27호 탐사대원’이라면 ‘27’이라는 숫자가 호출부호다. 호출부호 다음에 불러주는 숫자가 바로 공작원들에게 보내는 실제 지령을 담은 암호전문, 즉 본문이다. 보통 5자리 숫자로 된 본문을 받아 난수표를 이용해 해문하면 된다. 난수표 방송을 통해 암호화된 숫자를 내보낼 때는 첫날에 2회 반복해서 내보내고 다음 날 똑같은 방식으로 2회 다시 내보낸다.한편, 난수표 방송을 통해 내보낸 숫자 전문은 모스부호로 첫날과 둘째 날에 각각 2회 반복해 내보낸다. 그러니까 숫자로 된 동일한 암호 전문을 총 8회 내보내는 셈이다. 물론 지금까지 언급한 것은 과거의 방식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7월 15일 난수표 방송을 통해 내보낸 암호 전문을 보름만인 7월 30일 다시 내보냈다. 하루 간격으로 동일한 전문을 내보냈는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으나, 보름 간격을 두고 동일한 전문을 내보낸 것은 과거와 비교해볼 때 이례적인 일이다. 신속성을 중요시 여기는 통신연락의 속성을 고려할 때 동일한 숫자전문을 15일 후에 또다시 내보냈기 때문이다. 전문은 월간 북한 2016년 9월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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