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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6차 핵실험의 오해와 진실(10월호)

작성자: nkorea

조회: 13836 등록일: 2017-09-28

북한 6차 핵실험의 오해와 진실 이상민<p align="right" class="0" style="text-align: right; letter-spacing: 0pt; font-size: 11pt; -ms-word-break: keep-all; mso-pagination: none; mso-padding-alt: 0pt 0pt 0pt 0pt; mso-ascii-font-family: 바탕; mso-font-width: 100%; mso-text-raise: 0pt;">(한국국방연구원 현역연구위원)     <p align="justify" class="0" style="text-align: justify; letter-spacing: 0pt; font-size: 11pt; mso-pagination: none; mso-padding-alt: 0pt 0pt 0pt 0pt; mso-ascii-font-family: 바탕; mso-font-width: 100%; mso-text-raise: 0pt;"> <p align="justify" class="0" style="text-align: justify; letter-spacing: 0pt; font-size: 11pt; mso-pagination: none; mso-padding-alt: 0pt 0pt 0pt 0pt; mso-ascii-font-family: 바탕; mso-font-width: 100%; mso-text-raise: 0pt;">북한이 스스로 수소탄 핵실험이라고 밝힌 2016년 1월의 4차 핵실험과 2017년의 6차 핵실험의 큰 차이는 핵폭발 위력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오히려 북한 핵능력 평가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바뀐 것이 가장 큰 차이이자 변화가 아닌가 생각된다. 북한 주장대로라면 4차 핵실험은 첫 수소탄 핵실험이었음에도 불구하고 6kt 정도의 낮은 위력 탓에 일반적으로는 실패한 핵실험으로 평가되고 있다. 반면, 6차 핵실험은 최소 50kt 이상이라는 평가와 함께 수소탄으로서 성공한 핵실험으로 인식되고 있다. 엄밀히 말하자면, 4차 핵실험이나 6차 핵실험 결과는 모두 수소탄이라고 확정지을 수 있을 정도의 핵폭발 위력 범위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6차 핵실험 결과가 최대 150kt이라고 가정하더라도 이는 증폭핵분열 반응만으로도 충분히 도달 가능한 위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차 핵실험이 4차 때와는 달리 별다른 의심 없이 수소탄일 것이라는 평가를 받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p align="justify" class="0" style="text-align: justify; letter-spacing: 0pt; font-size: 11pt; font-weight: bold; mso-pagination: none; mso-padding-alt: 0pt 0pt 0pt 0pt; mso-ascii-font-family: 바탕; mso-font-width: 100%; mso-text-raise: 0pt;">고차원의 심리전인가, 속임수인가?<p align="justify" class="0" style="text-align: justify; letter-spacing: 0pt; font-size: 11pt; mso-pagination: none; mso-padding-alt: 0pt 0pt 0pt 0pt; mso-ascii-font-family: 바탕; mso-font-width: 100%; mso-text-raise: 0pt;"> 증폭핵분열탄과 핵융합탄(수소탄)의 중간 영역의 위력임에도 불구하고 6차 핵실험이 쉽게 수소탄으로 받아들여진 이유가 단순히 위력의 증가 때문은 아닐 것이다. 4차 핵실험에서의 학습효과가 크게 작용한 결과일 수 있다. 4차 핵실험 이후에 북한은 ‘시험용 수소탄’이란 표현으로 애써 낮은 위력에 대한 변명을 해보려 하였으나, 그러기에는 위력이 부족해도 너무 부족했다. 6차 실험은 달랐다. 불과 1년 전의 10kt급 위력을 과시했던 5차 핵실험에서 핵실험 갱도에 장착된 핵탄두를 직접 보여주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주변국들은 북한이 실제로 핵탄두를 가지고 핵실험을 했으며 대략 10kt 정도의 표준형 핵탄두를 완성했을 것이라는 평가에 인색하지 않았다. 5차 핵실험 수개월 전에 공개했던 핵탄두 모형이 우리들의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었기에 가능했음을 북한의 선전선동기구는 알고 있었을 것이다. 6차 핵실험과 관련된 심리적 작용도 이와 같다. 이번 6차 핵실험에서는 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핵실험 시기와 수소탄 모형의 공개시간을 보다 정교하게 가다듬었을 것이다. <p align="justify" class="0" style="text-align: justify; letter-spacing: 0pt; font-size: 11pt; mso-pagination: none; mso-padding-alt: 0pt 0pt 0pt 0pt; mso-ascii-font-family: 바탕; mso-font-width: 100%; mso-text-raise: 0pt;">마치 뉴욕을 10번 외치게 한 다음에 “미국의 수도가 어디냐”고 물어보면 뉴욕이라고 쉽게 답해버리는 것처럼, 북한의 수소탄 모형 공개만으로 충격에 싸여 있던 사이에 최소 수십kt급의 핵실험을 목도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소탄의 가능성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시간이 좀 지났으니 냉정히 6차 핵실험을 재평가해야 한다. 그것도 왜 북한이 이러한 속임수(trick)를 사용해야만 했는지도 함께 분석되어야 한다. 단지 북한이 자신들의 핵개발 능력이나 현 수준을 효과적으로 선전하기 위해서 고차원의 심리전을 사용했을 것이라 생각한다면 아직도 북한을 잘 모르고 하는 소리다. 속임수는 속이고자 하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에 사용하는 것이다. 과연 그것이 무엇일까?<p align="justify" class="0" style="text-align: justify; letter-spacing: 0pt; font-size: 11pt; mso-pagination: none; mso-padding-alt: 0pt 0pt 0pt 0pt; mso-ascii-font-family: 바탕; mso-font-width: 100%; mso-text-raise: 0pt;">우 선 북한은 사전에 6차 핵실험의 위력이 수소탄으로 인식되기 힘들 정도로 낮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핵실험 이후에 수소탄 모형을 공개했다면 핵실험을 했다는 사실과 수소탄 모형이 공개되었다는 사실이 순차적으로 다뤄지면서 수소탄치고는 낮은 위력 때문에 ‘핵융합 반응, 수소탄 사용, 위력조절 가능’과 같은 북한의 주장들이 신뢰받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핵실험과 수소탄 모형 공개의 순서를 뒤바꿈으로써 얻어진 결과는 180도 달랐다. 과정은 단순하지만 결과는 단순하지 않았다. 이러한 북한의 영활한 전략전술을 즉시 간파하지 못했다는 점이 아쉽다.<p align="justify" class="0" style="text-align: justify; letter-spacing: 0pt; font-size: 11pt; mso-pagination: none; mso-padding-alt: 0pt 0pt 0pt 0pt; mso-ascii-font-family: 바탕; mso-font-width: 100%; mso-text-raise: 0pt;"> <p align="justify" class="0" style="text-align: justify; letter-spacing: 0pt; font-size: 11pt; mso-pagination: none; mso-padding-alt: 0pt 0pt 0pt 0pt; mso-ascii-font-family: 바탕; mso-font-width: 100%; mso-text-raise: 0pt;">2016년 4차 핵실험이 낮은 위력으로 실패라는 일반적인 평가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증폭핵분열을 시도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었다(주간국방논단 제1606호 ‘제4차 북한 핵실험의 기술적 평가 및 추가 핵실험 전망’, 2016.2.15) 결과적으로 북한의 핵능력을 과대평가한다는 오해를 받기도 했었는데, 이제는 6차 핵실험에 대한 필자의 평가가 과소평가라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늦기 전에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한 오해는 풀고 진실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o:p></o:p>6차 핵실험에 대한 오해<p align="justify" class="0" style="text-align: justify; letter-spacing: 0pt; font-size: 11pt; mso-pagination: none; mso-padding-alt: 0pt 0pt 0pt 0pt; mso-ascii-font-family: 바탕; mso-font-width: 100%; mso-text-raise: 0pt;"> 첫 번째 오해, “북한은 6차 핵실험에서 수소탄을 사용했을 것이다.” 1차부터 6차까지 북한이 핵실험을 했으며 6차 핵실험의 핵폭발 위력이 향상된 것은 사실이지만, 북한은 단 한 번도 핵실험에서 핵탄두를 사용했다는 것을 입증하지 못했다. 실제로 핵탄두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라 아직 사실여부를 알 수 없기 때문에 북한의 의도대로 믿어버리는 것의 문제점을 지적하고자 한 것이다. <p align="justify" class="0" style="text-align: justify; letter-spacing: 0pt; font-size: 11pt; mso-pagination: none; mso-padding-alt: 0pt 0pt 0pt 0pt; mso-ascii-font-family: 바탕; mso-font-width: 100%; mso-text-raise: 0pt;"> 두 번째 오해, “북한은 6차 핵실험에서 수소탄 개발에 필요한 핵융합 반응에 성공했을 것이다.” 6차 핵실험의 위력이 최대 150kt이라고 가정하더라도 이것이 결정적으로 핵융합 반응에 성공했다는 증거가 될 수는 없다. 증폭핵분열 반응으로도 이 정도의 위력은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증명되지 않았다고 해서 능력이 없다는 식의 평가가 오해를 불러올 수 있는 것처럼, 입증되지 않은 것을 사실인 것처럼 평가하는 것도 오해의 소지가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p align="justify" class="0" style="text-align: justify; letter-spacing: 0pt; font-size: 11pt; mso-pagination: none; mso-padding-alt: 0pt 0pt 0pt 0pt; mso-ascii-font-family: 바탕; mso-font-width: 100%; mso-text-raise: 0pt;"> 세 번째 오해, “북한은 6차 핵실험에서 일부러 위력을 낮추어서 핵융합이나 수소탄 핵실험을 실시했을 것이다.” 핵실험이 있던 아침의 노동신문에서 북한은 수십kt급에서 수백kt급까지 위력조절이 가능하다는 내용을 발표하였다. 핵분열을 작게 하여 핵융합 반응의 크기를 조절할 수는 있지만, 한 번의 핵융합 핵실험을 가지고 위력을 조절했다고 평가할 수는 없다. 상식적으로 동일한 핵탄두로 최소 2회 이상 실험을 해야만 위력조절 여부를 평가할 수 있는 것이다. <p align="justify" class="0" style="text-align: justify; letter-spacing: 0pt; font-size: 11pt; mso-pagination: none; mso-padding-alt: 0pt 0pt 0pt 0pt; mso-ascii-font-family: 바탕; mso-font-width: 100%; mso-text-raise: 0pt;"> 핵분열-핵융합 반응을 이용한 수소탄의 경우, 위력조절을 위해 핵분열 반응의 정도를 조절하거나 핵융합 반응을 차단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그러나 핵융합 반응을 차단하는 방식은 6차 핵실험의 근본 취지에 반하게 되므로 핵분열 반응을 조절하는 방식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높다. 위력을 조절한다는 의미는 핵탄두의 디자인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완성된 핵탄두를 가지고 하는 것이므로 통상 증폭효율을 조절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북한이 주장한 위력조절은 증폭효율을 조절한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즉, 증폭핵분열 반응을 조절할 수 있다는 의미이며 이것은 수소탄의 핵융합 반응 이전의 단계이므로 6차 핵실험에서 핵융합이나 수소탄 실험을 했다는 직접적인 증거로 받아들여질 수 없다. <p align="justify" class="0" style="text-align: justify; letter-spacing: 0pt; font-size: 11pt; mso-pagination: none; mso-padding-alt: 0pt 0pt 0pt 0pt; mso-ascii-font-family: 바탕; mso-font-width: 100%; mso-text-raise: 0pt;"> <p align="justify" class="0" style="text-align: justify; letter-spacing: 0pt; font-size: 11pt; mso-pagination: none; mso-padding-alt: 0pt 0pt 0pt 0pt; mso-ascii-font-family: 바탕; mso-font-width: 100%; mso-text-raise: 0pt;"> <p align="justify" class="0" style="text-align: justify; letter-spacing: 0pt; font-size: 11pt; mso-pagination: none; mso-padding-alt: 0pt 0pt 0pt 0pt; mso-ascii-font-family: 바탕; mso-font-width: 100%; mso-text-raise: 0pt;">전문은 월간 북한 2017년 10월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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